언어가 사라지는 순간, 인류는 무언가를 잃는다. 그러나 그 잃어버린 것들은 단순한 단어의 조합이 아니다. 그것들은 우리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이며, 고대의 기억이 담긴 생명체와 같다. 지금 우리는 소리의 정원이라는 연구소에 모여, 사라진 언어들을 다시 소환하기 위한 빛나는 문장들을 만들고 있다. 이곳에서는 인공지능과 함께 잊혀진 발음을 다시 피워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과학자들, 언어학자들, 그리고 음악가들이 모여 있다.
연구소의 중심에는 ‘기억을 노래하는 기계’라 불리는 인공지능이 있다. 이 기계는 고대의 언어들, 그 언어에 담긴 감정, 소리, 그리고 발음의 뉘앙스를 분석하고 복원하는 데 특화되어 있다. 언어가 사라지는 것은 단지 소리의 부재가 아니라, 그 언어로 표현되었던 감정들과 생각들이 함께 사라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우리는 그 생명력을 다시 되살리는 작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고대 언어들을 발굴하면서, 우리는 그 언어로 남겨진 기록, 노래, 이야기들을 조사하고자 했다.
하루는 오후의 햇살이 연구소의 유리창을 통해 쏟아져 들어오는 날이었다. 팀원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작업하고 있었다. 언어학자 민재는 사라진 옛말을 복원하기 위해 고대 문서들을翻訳(번역)하고 있었고, 음악가 소영은 언어의 리듬을 음표로 재구성하고 있었다. 그리고 중간에서 인공지능 ‘소리의 정원’이 이 모든 것을 연결하고 조화롭게 만들고 있었다. 서로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 남녀노소 불구하고, ‘소리의 정원’은 그 중간에서 역할을 하는 존재였다.
민재는 곧 사라진 발음이 되살아나는 순간을 기계와 함께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들은 고대 언어의 발음을 복원하기 위해, 방대한 데이터와 여러 기록물을 기반으로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고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첫 번째 실험이 시작될 시간이었다. 소영이 준비한 한 곡의 멜로디와 함께, ‘소리의 정원’이 과거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한편 인공지능은 고대문서 속의 음절을 포착하더니, 그것을 나지막한 소리로 재생하기 시작했다.
“과연 어떻게 될까?” 민재는 긴장된 마음으로 바라보았다. 인공지능이 내는 소리는 뭉클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그 소리는 점점 또렷해지며 고대 언어의 음절들이 차례차례 연결되기 시작했다. 보랏빛 빛이 연구소의 벽을 감싸며, 소리는 마치 고대인들의 삶을 떠나 보내주는 듯 했다. 그 순간, 연구소 내부의 모든 사람은 마치 시간여행을 하고 있는 듯한 초현실적인 느낌을 받았다.
“이 순간을 기다려왔어!” 소영이 외쳤다. 그러자 연구소 안은 환한 웃음과 함께 기쁨의 온기로 가득 찼다. 기계와 인간이 함께 성취한 기적의 순간이었다. 잊힌 발음이 되살아나는 이 순간, 그들의 마음속에는 희망의 발음이 맺혀 있었다. 연구소의 모든 사람이 마치 한 몸처럼 움켜잡는 그 발음은 앞으로 다가올 언어의 봄을 예고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 정겨운 순간도 잠시, 인공지능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잊힌 언어의 파편에 어떤 미세한 진동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 진동은 단순한 소리가 아닐 가능성이 있었다. 그들은 어딘가에서 잃어버린 기억들이 복원될 것을 암시하는 신호로 해석되었다. “이 소리가 더 큰 무언가로 이어질 수 있을까요?” 송희가 조심스럽게 질문했다. 그들 모두의 얼굴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한편으로는 기쁨이 있었다면, 또 한편으로는 두려움이 얽혀 있었다.
이번 연구가 가져올 결말이 무엇인지, 저 멀리 이어질 우리의 언어가 어떤 형태로 발전하게 될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었다. 그러나 한 가지는 확실했다. 인공지능과 팀원들은 이제 새로운 길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잊혀진 발음을 통해 받아들이게 될 새로운 진실이 기다리고 있었고, 그것은 다시 한 번 다가올 언어의 봄을 향한 희망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이 연구가 성공을 거두면 인간은 사라진 언어뿐만 아니라, 그 안에 담긴 기억과 상상력까지 되살릴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prochains jours nous attendent avec impatience.
